벌써 파리 여행 4일 차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파리 하면 박물관'이라는 마음으로 큰맘 먹고 루브르와 오르세, 오랑주리까지 미술관 정복에 나선 날이었어요.
루브르 박물관 : 모나리자와의 짧고 굵은 만남
오전에는 그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예술에는 문외한이라 오디오 가이드도 10분 만에 포기했지만, 마음 맞는 동행분과 함께 유명한 작품들 위주로 '후딱후딱' 돌았어요.
특히 모나리자는 역시나 명불허전! 엄청난 인파를 뚫고 줄을 서서야 실물을 볼 수 있었는데, 교과서에서 보던 그 그림을 실제로 보니 확실히 묘한 아우라가 느껴지더라고요.






파리가 쌀국수 원조? 든든한 점심 식사
점심으로는 파리에서 유명하다는 양지 쌀국수를 먹으러 갔어요. "쌀국수 원조가 파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리 쌀국수가 유명한데요!
사실 원조는 베트남이지만, 프랑스 식민 시절의 영향으로 '포(Pho)'라는 이름이 프랑스 요리 '포토푀(Pot-au-feu)'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두 나라는 쌀국수로 깊게 연결되어 있어요.
실제 베트남 쌀국수는 양지가 안들어 갔지만 프랑스에서 양지를 넣어 만든 쌀국수가 개발되었다는 설도 있구요 ㅎㅎ
여튼 낯선 파리에서 맛본 뜨끈한 국물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오르세 & 오랑주리 : 지베르니의 감동을 다시 한번
이어 방문한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을 개조해서 그런지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보고 싶은 작품만 빠르게 보고 이동한 곳은 오랑주리 미술관!
개인적으로 이곳이 오늘 미술관 투어 중 최고였습니다. 전날 지베르니에서 봤던 모네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거대한 수련 연못 그림을 보니 "어! 여기 봤던 데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지베르니를 먼저 다녀온 게 신의 한 수였어요!


빈센트 반 고흐 - <구리 꽃병에 담긴 왕관 앵초> (Fritillaries in a Copper Vase)

장 프랑수아 밀레 - <이삭 줍는 사람들> (The Gleaners)

빈센트 반 고흐 -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Over the Rhone)

클로드 모네 - <수련> (Water Lilies)


미슐랭보다 맛있었던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저녁에는 드디어 프랑스 전통 요리인 달팽이 요리(에스카르고) 에 도전했습니다!
세 명이서 여러 요리를 시켜 나눠 먹었는데, 버터와 마늘 향이 가득한 달팽이 요리는 정말 별미였어요.
맛있는 골뱅이 같기도 했고 소스가 함께 있어서 먹기 좋았습니다 .
어제 갔던 미슐랭 식당보다도 더 입맛에 잘 맞아서 동행들과 연신 감탄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같았던 파리의 거리들
미술관을 나와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길, 파리는 정말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평범한 거리, 이름 모를 작은 공원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센 강 위를 한가롭게 지나가는 페리(Bateaux) 의 모습도 너무 낭만적이라 카메라를 안 들 수가 없더라고요.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오면 멈춰서 사진 찍고,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도 하면서 파리의 공기를 온전히 즐겼던 시간이었어요.
계획에 없던 이런 소소한 풍경들이 때로는 박물관의 명화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에투알 개선문의 황홀한 야경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에투알 개선문이었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에 도착해 파란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을 오르느라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본 파리 시내의 모습은 그 고통을 싹 잊게 해줬습니다. 사방으로 뻗은 도로와 반짝이는 야경은 정말 파리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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